WBO 웰터급 타이틀 방어 매니 파퀴아오

"권투는 직업일 뿐 내 일은 복음 전도"

국민일보|전재우 선임기자 입력 14.11.24. 14:13 (수정 14.11.24. 14:13)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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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36)가 기독교 문화 확산을 위해 권투를 하고 있고, 복음 전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퀴아오는 WBO 웰터급 타이틀 방어전에 앞서 가진 야후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평소와 달리 복음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고 "필리핀에 기독교복합시설을 짓고 있다"고 밝혔다.

야후 스포츠 기자는 "권투는 그의 직업이지만 복음전도는 그의 사역"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경기에 대해 말하기보다 필리핀 제네랄 산토스 시에 짓고 있는 교회와 학교 지역사회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파퀴아오는 제네랄 산토스 시에 기독교관련 시설을 짓기 위해 100만 달러를 들여 부동산을 구입했다. 건설 비용은 전부 권투 대전료에서 충당된다. 300만 달러에서 5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퀴아오는 "우리가 교회를 짓는 것은 복음에 순종하는 것"이라며 "그리스도의 위대함에 관해 아이들을 가르치고 가난한 사람과 과부를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같은 일은 "성령의 음성을 들은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면서 "하나님과 함께 있다고 한다면 아무 것도 부족한 것이 없고, 아무 것도 필요없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집을 지으려면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도록 크게 지어야 한다"고 고백했다.

파퀴아오는 매일 '낯선 이'들에게 돈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 중 일부는 하루종일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사람들이지만 일부는 권투선수의 호의를 받기만 하려는 사기꾼도 있다고 파퀴아오의 매니저 마이클 콘크스는 말했다.

파퀴아오는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나 어머니로부터 믿음을 배웠다. 그러나 2011년 마뉴엘 마르케스와의 경기 이후 개신교로 개종했다. 1977년 헤비급 챔피언이었던 조지 포먼과 같은 상황이다.

조지 포먼은 1977년 무명인 지미 영과의 경기에서 패한 후 탈의실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켰다. 포먼은 가사 상태에서 종교적 체험을 하고 기독교로 개종, 은퇴한 뒤 복음전도자로 활동했다.

파퀴아오는 "내 회심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이 믿거나 안 믿거나 나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을 때 내가 녹아버렸다는 느낌을 받았고,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는 일이 내 인생의 작품이 될 것이고 제네랄 산토스 시에 짓는 교회를 그 일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전재우 선임기자 jwjeon@kmib.co.kr